어린이집은 폭행사실 확인 이후 즉시 보고 안해
↑ 경북 포항의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 12일 교사가 한 아동을 빈 교실 구석에 몰아넣고 권투하듯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있다 / 사진 = 커뮤니티 |
경북 포항에서 6살 남자 아동이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무차별 폭행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경북 포항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보면 피해 아동이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 밀쳐져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에게 다가가 무릎으로 위협하거나 손바닥으로 아동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동이 앉아 있는 책상을 발로 차고 손으로 책상을 뒤집어 아동이 그 아래에 깔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피해 아동은 겁에 질린 듯한 모습입니다.
↑ 사진 = 커뮤니티 |
↑ 사진 = 커뮤니티 |
경찰은 해당 아동 학대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CCTV 영상을 확보한 포항남부경찰서는 10세 미만 아동학대를 전문으로 수사하는 '경북경찰청 여청범죄수사대'에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교사의 폭행 사실은 아동의 몸에 난 상처를 수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지난 14일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동의 목과 가슴에는 손톱 자국으로 곳곳에 생채기가 나 있었고, 아동은 자다가도 놀라 울면서 엄마를 찾기도 했습니다.
↑ 포항 어린이집 교사에게 학대 당한 아이 / 사진=네이버 카페 '포항맘 놀이터' 캡처 |
어린이집 측에 따르면 아동이 영어수업 중 집중하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동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은 교사의 폭행을 확인한 이후에도 즉시 상위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부모를 회유하려 했습니다. 참다 못한 피해 부모가 경찰에 학대사실을 신고하고 나서야 어린이집은 공단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공개 사과문도 냈습니다. 사과문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해당 교사는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공단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징계 절차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