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운동할 때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죠.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터넷에 퍼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보다 운동 효과가 더 좋다, 폐활량이 좋아진다는 건데요. 사실일까요?
김보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마스크를 착용하고 5분 정도 쉬지 않고 뛰었는데요. 마스크를 벗고 뛸 때보다 훨씬 호흡이 가쁩니다. 평소보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게 되는데 우리 몸에 도움이 될까요?"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면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KF94 마스크를 쓰고 시속 7km로 뛰었더니, 체내 산소포화도가 해발 1000m 이상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하게 측정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증가해서 산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몸에 잠깐 변화가 나타났다고해서 이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산소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일반인이 종종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정도라면 큰 신체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럼 마스크를 쓰면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되니까 호흡근육이 좋아진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일까요?
호흡할 때 사용되는 주된 근육은 횡격막인데 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한다고 해서, 이런 호흡근들이 강화된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피로만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면 심폐 기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독일의 한 연구팀은 30~40대 남성들을 마스크 미착용 / 덴털 마스크 / N95 마스크 착용 집단으로 나눠 점차 운동 강도를 올려가며 각각 심폐기능 한계치를 측정했는데요.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쓸수록 한 번에 섭취하는 최대 산소량이 줄어들어드는 등 심폐운동능력이 저하됐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에게 신체 기능에 변형이 생길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원래 심폐 질환이 있는 분들은 호흡 곤란이 올 수 있으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종합하면,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단됩니다.
지금까지 사실확인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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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김근중
취재지원: 이진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