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수 화백 작품으로 교체하려 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문제 발견
시민단체는 여전히 강 화백 작품 원해
전북 남원시의 광한루원 '춘향 영정' 대체 작품을 놓고 남원시와 시민단체 간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시는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걸려있던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춘향 영정을 철거하고 그 해 연말까지 강주수 화백의 작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강 화백의 영정에 대한 고증 결과,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강 화백의 춘향 영정은 낙관이 찍혀있지 않아 실제로 강 화백이 그렸다는 증거가 없으며, 춘향의 복식이 소설의 배경인 조선시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한 춘향전에는 춘향의 나이가 16세로 나왔으나, 강 화백의 춘향 영정은 30대 안팎의 여성으로 보인다는 문제점도 나왔습니다.
이에 시는 공모를 거쳐 제 3의 작품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는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남원지역의 '최초 춘향영정 복위 추진위원회'는 새로운 작품을 공모할 필요가 없다며 "강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진 영정은 최초로 그려진 춘향 영정으로, 실제 춘향사당에 오랫동안 걸렸던 작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현재 춘향 영정과 관련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는 "영정 교체가 시급하기는 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도
이어 공청회나 원탁회의 등의 공론화 과정을 서둘러 가급적 연말 안에 제 3의 작품을 공모하고, 늦어도 내년 5월 춘향제 이전에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