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에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차고 넘치는 증거들은 다 어디 가고 1년 넘게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뭐든 별건수사할 꼬투리를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16일 무죄를 선고받자 SNS에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폰 압수 후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고도 수사·재판에 증거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SNS에 "한동훈 검사장, 그렇게 떳떳하면 핸드폰 비밀번호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추미애 씨와 정진웅 부장이 1년 전 '이미 차고 넘치는 증거,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공언했는데, 그 증거들은 다 어디 가고 아직 비밀번호 타령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는 수사기관이 책임지고 하는 건데 이렇게 수사받는 사람한테 1년 넘게 스토킹처럼 매달리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비밀번호를 주니 안 주니 하는 것 자체가 수사팀만 알아야 할 내밀한 수사 상황인데 이것을 수사기관과 정치인들이 합작해서 1년 내내 떠들어대며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
이어 "친정권 인사들 수사에서는 본인 휴대폰 제출도 안 했다고 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비밀번호를 공개 안 했다는 데 거기에는 왜 아무 말 않느냐"고 꼬집었습니다.
[ 서영수 기자 engmat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