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올해 최악의 폭염이 시작된다. 특히 전국적인 '열돔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보다 더 숨막히는 역대급 무더위가 이번 주 예고되면서 가전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에어컨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예년보다 판매량이 3~4배 늘었다.
↑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열기로 가득하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붉은색은 높은 온도, 푸른색은 낮은 온도를 나타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상청은 "19일부터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더욱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9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소방관이 폭염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열돔 현상은 주로 미국과 아시아 등 지역 위주로 발생한다. 열돔 현상이 나타나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간 이어진다.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는 열돔 현상으로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일주일 동안 이어졌고, 미국 포틀랜드 역시 46.6도를 기록했다.
2018년 40도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역대급 더위의 발생 원인도 열돔 현상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역대급 무더위 예고에 여름철 걸리기 쉬운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해졌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온열질환자 436명이 신고됐다.
이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6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노적봉인공폭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또 실내에서는 물을 수시로 마시고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일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 주고,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에어컨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에서 에어컨 판매가 전년대비 3~4배 늘었다.
통상 에어컨은 5~8월이 성수기인데, 올해는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와 선선한 날씨로 에어컨 판매가 저조했다. 하지만 8월 초순 시작하는 무더위가 3주 일찍이 시작되면서 7월 에어컨 판매량이 반등했다.
전자랜드에서 최근 일주일간(7월 9일~15일)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도 330% 늘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 1일 서울 중구의 한 빌딩 외벽에 많은 실외기들이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 |
LG전자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프라자 한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AS나 설치 주문 건수가 폭발해 출장서비스를 신청하면 꽤 오래 기다려한다. 온라인 예약은 아예 예약이 꽉 찬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푹푹 찌는 날씨에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최근 일주일간(7월9일~15일)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끊임없이 잦은 비와 습한 날씨가 이어졌고 7월 초 장마가 예보됐기에 제습기를 필수 가전으로 여겨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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