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전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올해 안으로 취뽀(취업뽀개기)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코로나 사태로 막힌 취업문에 불안함을 호소하는 구직자들이 느는 가운데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그냥 쉰다'는 구직단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구직단념자 중 절반 가까이는 한창 직장을 구해 돈을 모아야 할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 늘었다. 2014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구직단념자란 1년 안에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취업 가능성이 있는데도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즉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다거나 스스로 교육 경험 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쉬고 있는 것이다.
구직단념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시장이 얼어붙자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같은달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6월 구직단념자 58만3000명 중 20대는 18만6000명, 30대는 8만7000명으로 20·30대가 27만3000명(46.8%)으로 집계됐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절반 가까이가 2030 세대인 것. 정부는 직접 일자리를 통해 청년 실업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청년들이 요구하는 일자리와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 지난 1일 경기도 의왕시 의왕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구직자들 사이 구직 활동 관련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99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2%가 '올해 안에 취업을 못할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기인 지난 7∼11일 진행됐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같아 불안함을 느낀다'는 구직자가 41.0%(응답률)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불황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자체가 적을 것 같아 불안함을 느낀다'는 구직자가 40.2%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나오며 취업경기 변화를 겪었던 구직자들은 또다시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 하반기 취업 자신감을 묻는 조사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로는 '장기간 취업경기 침체로 구직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34.3%), '수시채용 확산으로 신입직 채용규모가 줄었을 것 같아서'(30.8%) 등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반기 취업경기에 대해 구직자들 사이 기대가 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구직단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인지를 질문에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구직자는 15.8%에 그쳤고 '상반기와 비슷할 것 같다'(52.2%),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 같다'(32.0%)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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