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지가 어쨌다고. 내 바지가 더 비쌀긴데"
↑ 가수 나훈아/사진=예아라예소리 |
가수 나훈아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바지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오늘(19일) 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콘서트, 어게인 테스형' 현장에서 나훈아는 "내 바지가 어쨌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 바지를 갖고, 내 바지가 지 바지보다 비쌀 긴데"라며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에둘러 지적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공연 막바지에 2018년 발표곡 '공'을 판소리와 같이 관객과 함께 주고받으며 부르다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해명 요구에 이른바 '바지 발언'으로 대응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토론회에서 정 전 총리가 스캔들 해명 요구를 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다른 문제'라며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계속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바지라도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2008년에 여배우와의 풍문이 돌던 나훈아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에 올라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며 바지를 내리려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 지사는 이후 예비경선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이전에도 추미애 후보(전 법무부 장관)가 말해서 제가 사과 말씀드렸는데 답답해서 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제가 지나쳤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다만 '바지 발언'을 "다시 안 하실 것이지요?" 라는 질문에 "할 필요가 없겠지요. 설마 저한테 또 물어보겠습니까, 그런 것을"라고 뼈 있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나훈아가 바지 발언을 저격한 '나훈아 콘서트, 어게인 테스형'은 1회에 4천명이 관람하는 대규모 콘서트로, 3일에 걸쳐
콘서트 측은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정부 방역지침을 지키며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계속해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천명 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줄지 않아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지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hye61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