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우리 선수단에 걸려 있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이용한 응원문구가 철거됐죠.
IOC가 정치적 선전이라며 철거를 요청하자 욱일기 사용도 제한하겠다는 조건으로 철회한 건데요.
정작 일본 올림픽조직위 측에서 욱일기 반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쿄올림픽 우리 선수단이 묵는 숙소 외벽에 태극기와 함께 '범 내려온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이용한 응원문구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은 사라졌습니다.
일본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고 IOC가 정치적 선전으로 규정해 철거를 요청하자,
대한 체육회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 "IOC와 한국의 협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욱일기 취급 방침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수막 논란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상황.
▶ 인터뷰 :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지난 17일)
- "모든 선수들은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선수촌은 선수들이 평온하게 머물도록 보호받아야 하는 곳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이순신 장군에는 반발하면서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는 괜찮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IOC의 편파적인 잣대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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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