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9시 27분께 대구 북구 사수로를 달리던 1t 전기 화물차에서 연기가 나 운전자가 급히 대피, 소방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 사진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대구에서 주행 중이던 포터2 일렉트릭(EV)에서 연기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출동했고 소방당국은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인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중에서는 화재 발생 1호가 됩니다.
대규모 리콜 조치까지 취했던 현대차 코나 EV도 지난달 충남 보령과 노르웨이에서 2건의 화재가 더 발생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주차 중이었지만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작년 3월 이후 생산된 신차였기 때문에 리콜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코나 EV의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심이 증폭되자 현대차는 지난 3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천억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전 세계 7만5천680대의 코나 EV를 리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리콜 조치 이후에도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화재 건수는 201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12건과 해외 5건 등 총 17건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또한 현대차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이 생산한 전기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미국에서 충전 중이던 2019년식 쉐보레 볼트 EV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GM이 작년 11월 실시한 리콜 방침에 따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은 상태였습니다.
GM은 앞서 2017∼2019년식 볼트 EV 6만8천6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해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뒤, 지난 4월 배터리 모듈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다시 100%까지 충전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리콜 조치 후에도 또 화재가 발생하며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볼트 EV 화재가 최소 10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테슬라가 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모델S 플레이드'에서도 미국에서 운전 중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안전성 확인 등의 이유로 모델 S 플레이드의 출시를 당초 2월에서 6월로 연기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작년 12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X 차량이 벽면을 들이받은 뒤 불이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한편,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화재의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전기차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배터리 등의 안전성도 차차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