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새벽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90대 노모가 숨지고 50대 딸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딸은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자인 노모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이 주차된 차량을 뒤덮었고 회색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거센 불길과 연기에 소방대원들도 쉽게 접근이 어렵습니다.
어제 새벽 1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주차장에서 난 화재로 9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50대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이렇게 차량의 유리창은 산산 조각났고 에어컨 실외기의 날개는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중태에 빠진 50대 여성은 숨진 여성의 딸로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자 노모를 꾸준히 돌봐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그분이 이제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다 보니까 (본인) 차로 병원도 같이 모셔다 드리고 오기도 하고. 삼시세끼도 다 챙겨 드리고."
불이 나면서 건물 주민 등 30명이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구조됐고, 1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반부터는 3시간가량 경찰·소방 합동 현장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의심 흔적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