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공장 정화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어제(15일) 경찰에 붙잡혔죠.
피해자가 돈을 빌리러 다닌다고 무시해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 씨는 시신을 유기한 경북에서 서울로 압송됐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왜 살해했나요?"
- "…."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피의자 B 씨는 USB를 놓고갔다는 이유로 피해자인 전직 동료 A 씨의 사무실을 찾아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두 차례 이를 거절했던 A 씨가 "나이 먹고 돈 빌리러 다니냐"고 말했고 이에 모욕감을 느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호신용으로 둔기와 흉기, 전자충격기 등을 갖고 있던 것이라 주장했지만,
둔기와 흉기에 의한 상처가 사인으로 추정된다는 검안의 소견도 나온 상태입니다.
또, B 씨는범행 후 A 씨 휴대전화로 A 씨 가족에게 두 차례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를 의심한 아내가 실종신고를 하면서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할 때, B 씨가 범죄를 계획하고 이를 숨기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늘(16일) 중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만간 부검도 의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