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람고등학교 전경 |
한가람고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학령인구의 급감과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 및 고교 프로파일 폐지, 고교 블라인드 전형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 교육 시행 등으로 인해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반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한가람고는 "일반전형에서 줄곧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지만 7월 현재 사회통합전형을 중심으로 누적된 결원 인원이 이미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에 달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님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 폐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과 고교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사고가 일반고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일반고 전환의 계기라고설명했다.
한가람고는 "2025년 고교 학점제 전면 시행 계획이 정부 당국이 발표한 대로 이뤄지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을 굳이 자사고의 틀을 유지하지 않고서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 간에 논의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2022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한가람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법인·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서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사례는 지난 5월 동성고에 이어 이번 한가람고까지 합쳐 총 8번째다. 앞서 2012년 동양고, 2013년 용문고, 2016년
이와 별개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학교들은 현재 교육당국과 법적 다툼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자사고 지정취소 무효 소송 1심은 시·도교육청의 완패로 일단락됐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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