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번호를 지워?"…흉기로 남친 34번 찔러 살해한 女 혐의 인정

"심신미약 주장 아니야…재판 속행 원해"
"나와 헤어지려 한다고 생각…순간적으로 범행 저질러"

술취해 잠자던 남자친구를 흉기로 3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오늘(16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 심리로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A씨 측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은 이 사건 모두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술에 취해 있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변호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유족들과 합의할 수 있도록 1차례 재판 속행을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가 피고인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11일 열립니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 45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B씨의 가슴과 목 등을 흉기로 3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남자친구 B씨는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A씨는 전날부터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술을 마신 상태에서 B씨의 집으로 찾아갔고, B씨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연락처가 삭제된 사실을 알고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화번호를 지운 것을 보고 나와 헤어지려고 한다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