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부터 고열·경련·정신착란
7월 6일 "주차장 아래로 뛰어내려"
얀센 백신 접종 이후 정신착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 주차장 3층 아래로 추락해 숨진 3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오늘(16일) 충청북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이후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반복적으로 실신을 하는 등 이상 증세가 심해지다 주차장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A씨는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지난 3일 본가인 충청북도 청주에 방문했습니다. 접종 후 몸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한 언론을 통해 "집에 온 아들이 갑자기 '밖에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며 "터미널에서 만났을 때도 힘없이 걷는 등 이상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고열,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실신했지만 119구급대 출동 이후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 4일 지인을 만나러 외출했던 A씨는 다시 한 번 실신했고 이 때도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극이 일어난 건 지난 6일이었습니다.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청주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A씨와 A씨의 아버지는 의료진에게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큰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병원 주차장 3층에 세워둔 차로 돌아왔습니다. A씨 아버지는 "차 안에서 진단서를 받으러 간 딸을 기다리던 중 아들이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주차장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추락한 A씨는 인근 상급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발성 골절과 과다 출혈로 결국 숨졌습니다.
A씨를 진료한 종합병원의 진료기록서를 살펴보면 '상세 불명의 뇌염, 척수염', '3일 전 급작스럽게 발생한 실신 이후 인지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보이는 인지변화로 기질적인 원인감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들이 숨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한 정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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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의무기록지 등 역학조사는 완료했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인과성을 조사한 뒤 질병관리청 심의를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