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소설가 이외수(73)씨의 아내 전영자씨가 "여보, 같이 살자"며 남편에게 애틋함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2년 전 졸혼을 선언해 화제가 됐다. 전씨는 투병중인 이씨를 돌보며 남편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장남 한얼씨는 지난 15일 부친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아버지 다리를 주무르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전씨는 병실에 누워있는 이씨를 향해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혼자면 외로워서 안돼.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고. 사는 것도 같이 살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대답대신 아내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결혼 44년만인 지난 2019년 이들 부부는 이혼 대신 졸혼을 했다. 이후 이씨는 강원도 화천에 살았고 전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거주하며 각자의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졸혼 이유에 대해 전씨는 "몸이 아프면서 모든 게 귀찮아졌다"며 "남편을 도와 하루에도 30명씩 손님을 맞는 삶에 지쳤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외로워보자 생각하고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더니 졸혼을 권유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그가 불쌍하다"며 졸혼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전씨는 페이스북에 "중간보고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이외수님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깨어날
이어 "지금 가시면 억울합니다. 좀 더 계셔야하는데. 전 졸혼을 종료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불쌍합니다. 여러분에 힘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기운나시게요"라고 썼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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