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지홍구 기자] |
일일 확진자가 열흘 가까이 1000명대를 유지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
8일부터 14일까지의 확진 추세를 보면 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1150명→161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308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델타 변이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1주간(4∼10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가 전체의 69.8%(374명)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6월 다섯째 주 12.7%에서 7월 첫째 주 26.5%로 배 이상 늘었다.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이용빈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항 여객은 코로나 발생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지만 세계 각지 인구가 섞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선제적 예방 조치가 절실한 곳이다.
그럼에도 방역 수준은 그대로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정부 결정에 따라 감염병 위기 최고 단계(심각)로 방역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 일정 변경이 쉽지 않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해 실천하는 것도 코로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에 따르면 올해 여름 성수기(7월 23일~8월 10일)에는 21만6108명(도착 10만8808명·출발 10만73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1일 평균 1만1374명 수준이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여객과 비교하면 턱없는 수치다. 2019년 여름 성수기(7월 19일~8월 18일)의 1일 평균 여객은 21만1025명이었다.
이 예측치는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됐다. 정부가 수도권에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리기 전 파악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예측치가 크게 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난 12일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음에도 예약 취소·변경 사례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예약률이 크게 빠지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코로나 전에 비해 95%나 감소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을 가속하는 상황이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과 상주직원을 위해 만든 방역 협조 가이드 라인. [사진=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
정부는 감염병 위험단계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등 4단계로 나눠 단계별 대응 수칙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심각 단계는 국내 원인불명·재출현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경우 발령하며, 범 정부적으로 총력 대응을 한다. 인천공항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정부 결정에 따라 지난해 2월 23일부터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여객이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셀프체크인 기계, 체크인 카운터, 여객 의자를 에탄올로 매일 2회 이상 소독하고, 여객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최대 4회까지 늘려 소독을 하고 있다.
입국 여객들이 도착해 밟는 카펫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한 살균소독액을 하루 1회 이상 분사하고, 세관 지역 바닥에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차아산염소산나트륨을 뿌리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동선을 따라 전문 소독을 시행해 추가 감염을 막고 있다. 입국자에 대해서는 방역안내로봇이 혼자 다니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점검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 입국자들의 수하물은 수취대에서 받기 전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 자동 소독된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제2여객터미널 도착수하물 수취대 2개소에 시범 설치한 스마트 방역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99% 이상의 바이러스 살균 성능을 보였다. 인천공항은 내년까지 인천공항 도착수하물 수취대 33개소에 수하물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인천공항 가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주차요금 결제 서비스 |
최고 방역 시스템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여객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외에 공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이미 대중화된 웹·모바일 체크인이나 셀프 체크인·셀프 백드랍(셀프 수하물 수속) 이용은 기본.
면세점 식당 카페 약국 등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안내 직원을 찾는 대신 인천공항 터미널 곳 곳에 설치된 음성인식서비스와 화상안내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다만 이 두서비스는 제1여객터미널에만 시범 설치돼 있어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델타항공, 아에로멕시코, 중화항공 승객은 이용할 수 없다.
공항내 식음매장을 이용할 때는 '비대면 스마트 주문 서비스'가 유용하다. 인천공항은 지난 5월 네이버 스마트 주문을 이용해 '픽업' '테이블'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만약 공항 도착 전 픽업 주문을 하고 싶다면 휴대폰 네이버에서 '스마트 주문'을 검색하고, 위치를 인천공항으로 설정해 원하는 매장을 선택한 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주문·결제를 완료하면 식음매장에 도착하자 마자 음식을 받을 수 있다. 테이블 주문은 공항 식음매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QR 코드를 찍으면 해당 매장이 네이버 스마트주문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카운터 방문이나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주문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제1·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는 수하물을 자동 운반해 주는 카트로봇이 각 각 2대씩 총 4대가 설치돼 있다. 짐을 실은 카트로봇은 여객을 스스로 따라가기도 하고, 탑승권 등을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해 놓으면 목적지까지 앞장서서 여객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는 서편 안내데스크부터 탑승게이트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전동차가 있다. 여객이 전동차에 탑승해 터치 스크린에 항공편을 선택하거나 이동할 게이트를 선택하면 목적지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카트로봇과 자율주행전동차는 목적지를 빨리 찾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 주차장 이용자는 ‘인천공항 가이드’ 앱을 휴대폰에 설치한 뒤 주차 요금을 사전 결제할 수 있어 결제 키오스크 터치 등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여행 국가로부터 코로나 관련 서류를 요구 받은 경우라면 조금 더 일찍 도착해 인천공항 1·2터미널에 설치돼 있는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항체검사, 항원검사, 신속 PCR 검사(LAMP) 등 3가지를 받을 수 있다. PCR 검사와 항체 검사 결과를 모두 요구하는 중국으로 출국하는 승객은 더욱 유용하다. PCR 검사 결과는 3~4시간 정도, 그 외 항원·항체검사는 1시간 정도면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검사 센터는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1층 야외지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서편 주차장 방향 출구 밖에 각각 위치해 있다.
내국인 검사비는 PCR 검사 8만원, 항체검사 5만원, 항원검사 2만원, 건강확인서 발급 3만원, 외국인은 PCR 검사 12만원, 항체검사 5만원, 항원검사 3만원, 건강확인서 발급 3만원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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