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 "시민·구급대원이 신속히 대응해 좋은 결과"
↑ 제주대병원 산부인과 김리나 교수(오른쪽)와 아이를 안고 있는 강 모 씨 /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
제주에서 임신 6개월 차에 심정지가 왔던 산모가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지속해서 치료와 관리를 받아 기적적으로 만삭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오늘(14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43살 강 모 씨는 체외 수정을 통해 귀한 생명을 얻었으나 6개월 차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습니다.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이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제세동기를 이용해 강 씨의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 순환회복이 가능하도록 처치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강 씨의 심장 기능은 정상 기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부정맥도 발견되는 등 산모와 태아의 건강은 물론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임신 중 심정지 환자에 대한 보고는 단 2건만 보고됐을 정도로 희귀했습니다.
국내 사례는 각각 임신 8개월과 9개월 차 산모였는데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제왕절개술이 시행됐으나 두 산모와 8개월에 태어난 아기는 사망했고, 9개월에 태어난 아기는 저산소허혈뇌병증 진단을 받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 씨는 강한 치료 의지를 보였고, 제주대병원 산부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한 끝에 지난달 16일 2.55㎏의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강 씨의 출산을 담당한 제주대병원 산부인과 김리나 교수는 "임신 중 심정지는 매우 드물고,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생 시에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직결되는 중요한 위험 요소"라면서도 "급박하고 모두가 긴장했던 그 순
한편, 현재 강 씨는 아이와 함께 무사히 퇴원했으며, 산부인과와 심장내과의 외래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아기 역시 후유증 없이 잘 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