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가능성 매우 낮지만 심각한 부작용"
"그럼에도 백신 접종 맞는 것이 더 큰 이익"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얀센 백신에 대해 근육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얀센 백신 접종자 가운데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인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얀센 백신에 대한 설명자료 부작용 항목에 '길랭-바레 증후군'을 추가했습니다.
기존에 보고된 이상 반응인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외에 얀센 백신에 대한 새로운 부작용이 확인된 겁니다.
'길랭-바레 증후군'(GBS)은 팔다리 등에서 근력이 크게 떨어지는 등 근육 약화와 마비가 일어나는 희귀 신경질환으로 백신 접종 이후 체내에 형성된 항체가 신경계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1280만 명 가운데 길랭-바래 증후군이 발견됐다는 예비 보고가 약 100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95명이 입원하고 1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50세 이상 남성이었습니다.
FDA는 "백신 접종 후 42일 이내에 증상이 시작됐지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백신 접종의 잠재적 이익이 위험성을 명백하게 상회한다”며 "일부 부작용 가능성에도 백신을 맞는 게 더 낫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증거는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를 확립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덧붙이며 "코로나19 백신이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FDA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따끔거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걷기와 말하기, 씹기와 삼기키 등이 어려워지고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대장과 방광 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미국에서 일주일 간 평균 60~120건 발병하며 연간 3000~6000명이 걸리는 병으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입거나 50대 이상이 걸릴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CDC의 설명입니다.
얀센 백신은 2회까지 접종 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 하면 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극복의 '게임 체인저'로 꼽혀왔지만
한국의 경우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얀센 백신 101만 회 분을 공급 받았으며 112만 9689명이 접종을 마친 상황입니다. 국내 접종자들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주로 예비군과 민방위 등 30~40대 남성이 대부분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