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가 이른바 '스폰서 검사'로 불렸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 혐의를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 전 부장검사를 정식으로 입건했습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16년 옛 검찰 동료인 박 모 변호사로부터 범죄 혐의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뒷돈을 건넨 의혹이 불거진 박 변호사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 2016년 10월 중·고교 동창인 '스폰서' 김 모 씨로부터 수사 편의를 봐주며 수년간 향응을 받은 혐의로 김 전 부장검사를 구속기소하면서 이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10월 스폰서 김 씨가 이 혐의에 대해 김 전 부장검사를 처벌해야 한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10월 두 피의자 모두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뒤,
대검의 무혐의 판단 이후 약 5년 만에 공수처가 이 사건을 직접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공수처는 우선 스폰서였던 김 씨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이혁근 기자 / roo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