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 쌓여있는 택배 [사진 제공 = 전국택배연대노조] |
이번 택배대란은 CJ대한통운의 경기도 성남시 한 대리점 소속 기사들과 대리점주간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12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신흥대성대리점 소속 기사 1명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고, 이 대리점에서 대리점주의 갑질행위가 있었다.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부당해고 피해자라고 밝힌 강석현씨는 "대리점에서는 노조에 가입한 기사들을 사무실로 불러다 회유 및 협박을 했고,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으니 (택배 배송) 구역을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측은 해당 대리점주가 택배기사들에게 지난 5년간 생일 선물을 강요하는 한편 단합대회를 불참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10만원을 수수료에서 공제해가는 등 갑질이 만연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대리점측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강씨의 계약해지 사유가 충분했다는 입장이다. 강씨가 그의 아내 명의로 택배차량을 운영했는데 화물운송사업법상 다른 사람 명의의 택배차 운행은 불법이라는 이유에서다.
↑ 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 쌓여있는 택배 [사진 제공 = 전국택배연대노조] |
택배노조 측은 "쟁의권을 가지고 있는 조합원들이 나서 지난 1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터미널에 쌓여있는 택배물량만 10만개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총파업이 이뤄지면 배송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점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서 나가는 택배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를 비롯해 위례신도시 일부 지역으로 배송되며, 일일택배량만 8만여개에 이른다.
택배노조는 택배현장의 비리와 갑질, 불법에 저항하기 위해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경기지부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에
이번 파업 예고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갈등이 있는 대리점 이외 다른 대리점 택배기사까지도 파업에 동참해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게 난감하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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