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청소 노동자가 본 시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던진 날카로운 말은 더 가시 돋친 말이돼 돌아왔고, 또 다른 갈등의 골이 생겼다"며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구 처장은 "(고인은) 학생 기숙사 위생관리에 헌신했고, 주위 동료분들께도 신망이 두터운 분이셨다"며 "노동 환경을 둘러싼 뿌리 깊은 학내 갈등에 대해 서울대는 물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절실한 노력을 했는지 풀어야할 숙제를 재차 일깨워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다만 구 처장은 "절실함의 부재는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며 "우리 사회 전체를 억누르는 이 질식할 것만 같은 이분법 구도에서 벗어나 상생의 싹이 트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이뤄질 서울대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도 개선을 이루는 데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는 청소노동자 A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A씨의 죽음에 과도한 업무와 직장 갑질이 영향이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건은)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직접
그러자 구 처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필요 시 법원 등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며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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