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7기 들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출신들의 정관계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현대차 노조 임시대의원대회. [사진 제공=현대차 노조] |
울산시는 최근 3급 상당 전문임기제로 새로 만든 민생노동특보에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민생노동특보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생 안정과 노사 갈등 조정·중재 등 노동 정책을 수립할 때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김 특보는 현대차 노조 제7대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사태 때 총파업 투쟁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 10개월 간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를 지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최근 한국폴리텍대학 운영이사로 취임한 이경훈 운영이사도 현대차 노조위원장(지부장) 출신이다. 이 운영이사는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실리 성향으로 2009~2011년에는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수만 5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과시한다.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이 있는 북구에서는 현대차 노조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계의 전폭적 지원으로 현대차 노조 출신 국회의원, 구청장, 지방의원이 많이 배출됐다. 이상범 전 구청장과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현대차 노조 출신은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정계 진출이 두드러졌다. 울산시의회의 경우 시의원 22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세영, 박병석, 손근호 의원 등 3명이 현대차 노조에서 활동했다. 황세영 의원과 박병석 의원은 전·후반기 시의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 노조 출신이 연속으로 의장에 선출되는 기록도 세웠다.
황세영 의원은 1992년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기호 5번으로 출마했다. 당시 선거에서 황 의원은 '전투적 노동 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국민 지지와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과학적 노
현대차 직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병석 의원은 현대차 노조 대의원을 수차례 지냈다. 김광식 울산시 민생노동특보가 현대차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산업안전부장으로 활동했다. 1998년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 투쟁 때는 사수대장을 맡기도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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