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1천명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늘(12일) 0시부터 전례 없는 초강력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에서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4차 대유행 언제쯤 잡힐 수 있을까요?
김문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2주 시행으로 4차 대유행 잡을 수 있을까요?
【 답변1 】
기억이 까마득하시겠지만, 수도권에 본격적인 사적모임 제한이 시작된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당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가 시작됐고, 이후 영업제한을 1시간 연장했지만 거리두기의 큰 틀은 7개월 가까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3차 대유행 초반의 확산세는 잡았지만, 최근까지도 중규모의 유행이 계속되다가 4차 대유행까지 온 것인데요.
더군다나 확산세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이후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 2주간의 고강도 거리두기로 4차 대유행을 잡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당장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누적 확진자가 109명으로 늘어났고요.
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근무자 2명, 죽전 신세계백화점 사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중이용시설의 신규 확진이 늘고 있습니다.
코엑스 대형유아용품 박람회 근무자도 확진됐는데, 마스크를 잘 썼고 음식도 섭취하지 않았다지만 다녀간 수천 명의 우려는 큰 상황입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2주 뒤 유행 확산을 꺾겠다며 이번 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백신 하반기 접종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 "2주 뒤부터는 다시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됩니다."
【 질문2 】
백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12일) 0시부터 모더나 백신 예약에 들어갔죠?
그런데 지난달 예비역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진행한 얀센 백신 예약 첫날처럼, 이번에도 예약시스템 서버가 다운됐다면서요?
【 답변2 】
네, 오늘(12일) 0시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됐는데요.
접종 대상자는 55~59세입니다.
352만 4천 명가량인데요.
접수 시작 시간인 0시, 그러니까 자정부터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20만 명 접속 대기 안내와 함께 수십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떴습니다.
사이트 자체가 열리지 않는 증상도 계속됐는데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대상자 연세에 해당돼, 밤 사이 예약을 시도하셨는데요, 대기자 수가 새벽 3시에는 80만 명까지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백신을 맞고 싶어도 예약이 일찍 마감돼 맞지 못하는 건 아닌지, 극적으로 성공할 때까지 애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이 드신 부모님이 어떻게 예약하란 거냐"며 자식들이 대신 2시간 넘게 대기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기하던 인원은 새벽 3시반쯤부터서야 갑자기 접속이 이뤄져, 예약을 성공할 수 있었는데요.
새벽 4시부턴 대기자 수가 700명대로 줄었고, 5시 기준으론 접속이 바로 잘 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엿새 동안 진행이 안내된 이번 사전예약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가능합니다.
본격적인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전국 1만 3천여 곳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요.
앞서 상반기 접종에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접종을 취소한 60~74세 고령층 역시 이번 사전예약에 참여해야 합니다.
【 질문3 】
모쪼록 2주간만이라도 거리두기가 잘 지켜져서 눈에 띄는 효과가 있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특별방역점검회의도 열린다고요?
【 답변3 】
네, 오늘 오후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도권 특별방역 점검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모두 참석하는데요.
부처별 특별방역 상황과 함께 지자체별 방역 조치에 대한 논의가 오갈 예정입니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시작되는 만큼, 부작용과 미비점을 점검해 즉각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1일) 중대본 회의에서도 소상공인들의 손실 보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요.
앞서 지난 7일 영업제한 등에 의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소상공인지원법 개정안이 공포된 바 있죠.
당초 공포일 3개월 뒤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중대본은 공포일 바로 뒤인 4단계 격상에 따른 손실도 보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보상 대상과 기준, 금액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세부 기준은 고시 예정입니다.
【 질문4 】
정부 당국의 고심이 클 것 같습니다.
기자들도 오늘부터 멈춤이 시작되죠?
【 답변4 】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이 2주간 폐쇄됩니다.
시청자분들도 대통령 특별연설 등에서 청와대 춘추관을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지난 1990년 완공된 춘추관은 2003년 시설 공사로 잠시 폐쇄된 적이 있지만 감염병 방역 조치로 폐쇄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회 기자실인 소통관 역시 폐쇄를 피할 수 없었는데요.
국회 출입기자에게 확인해보니 현재 각 언론사의 부스는 완전히 폐쇄됐고, 브리핑실은 기자회견 진행을 위해 단상만 남았다고 합니다.
【 질문5 】
코로나도 문제이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질환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면서요?
【 답변5 】
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파도 병원에 안 간 사례가 이전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민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작년과 올해 3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진료가 필요했지만, 병원에 안 갔다'는 응답은 15% 안팎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조사 결과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은 이유로 절반 이상이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가지 않은 자발적인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의사 등 병원 측에서 다음에 오라고 권해 가지 못했다는 응답도 10% 안팎이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 nowmoon@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