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숨진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인 SNS에 이 사건을 언급하자 서울대 학생처장은 이 지사의 행보가 "역겹다"고까지 말해 정치권으로 파장이 커졌는데요.
이재명 지사가 오늘(11일) 서울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59살 이 모 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지 2주가 지났지만, 사인에 대한 논란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혼자 하거나 중간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8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를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을 이루겠다"고 글을 올리며 공방이 가열됐습니다.
서울대 학생처장 구민교 교수는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역겹다"며 사실상 이 지사를 저격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구 교수는 글을 지웠지만, "유족 사정이 딱하더라도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일방적 주장만으로 '또 한 명의 무기계약직'인 중간 관리자를 가해자로 만들 순 없다"며 정치권에 이미 유통되는 프레임을 비난했습니다.
학교 측도 중간 관리자를 향한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컷오프 발표 직전 서울대를 방문해 유족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지사
- "(갑질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니까, ('역겹다' 발언은) 그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겠죠."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행보가 '흙수저 정체성 강조'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