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닌 다른 곳 감염 가능성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집단감염 사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 백화점 직원 뿐만 아니라 백화점 방문자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누적 9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9일) 0시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환자가 15명 추가돼 모두 9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76명은 백화점 직원이었고 방문자는 6명이었으며 확진자의 가족은 8명, 기타 접촉자가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방문자 6명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백화점 방문자에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것이어서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직장, 가족 이외에 방문자들의 추가 확진이 확인됐다"면서 "이것은 해당 백화점의 방문자들이 단기간에 많이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건들은 본인 진술에 의해 방문력이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분류한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에 감염원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경로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추가적으로 확인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확진자들 모두 백화점을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사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백화점 내에서) 어떤 수칙 위반, 또는 어떠한 장소, 어떤 행위를 통해서 감염됐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지난 4일 직원 2명이 최초로 확진된 이후 단 5일 만에 급격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하 식품점에서 감염이 시작됐고 종사자들이 공용 공간을 같이 썼다”며 직원 공간을 매개로 한 전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식품관에서 근무하던 종사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다른 층 종사자에까지 전파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확진자들이 다녀간 시설의 환경검체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창고와 탈의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백화점 방문자가 백화점 안에서 감염된 것에 대한) 연관성이 확실한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시설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집단감염 사례로 포함했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