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광장에 5개월만에 다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방역 당국은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 거리두리 4단계를 적용해 방역 고삐를 죄고 있지만, 감염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만큼 당분간 사태가 쉽게 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 2명이 나왔다.
NC 선수단이 원정 숙소로 쓰던 서울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전원 PCR 검사를 했는데 이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NC 선수단 전원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되며 최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들도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두산은 6일과 7일 잠실에서 NC와 경기를 치렀다. NC에서 확진자가 나와, 두산 선수단도 전원 검사를 한다. 잠실구장에서는 정밀 방역이 진행된다.
첫 관객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 종로구 한 공연장에서다. 지난달 29일 공연장 관계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후 전날까지 관객 5명을 포함해 2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서울시 거주자는 19명이었다.
역학 조사에서 해당 공연장은 지하에 있어 자연환기가 어려웠고, 소규모 시설이라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가까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공연 중 공연자와 관객의 밀접도가 높았고, 공연이 끝난 후 부대행사를 할 때 참석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4차 대유행 여파는 학원가에도 미쳤다. 강남구 소재 한 학원에서 수강생 1명이 5일 최초 확진 후 7일까지 15명, 8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21명으로, 이들 중 14명은 서울시 확진자다. 전날 확진자는 수강생 4명, 타시도 가족 1명이다. 해당 학원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나 일부 연습실의 자연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은 말할 것도 없다. 전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80명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5일 임시 휴점했고 6일에는 조기 폐점했다. 이어 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임시 휴점한 뒤 휴점 기간을 오는 12일로 연장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의 폭넓은 정체구간을 오르내렸으나 이달 들어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7일 처음 1200명대까지 치솟았고 이날 까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수는 1316명이다.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온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며 최다 기록은 하루 만에 깨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날 서울,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 수(963명)가 전체 확잔자 중 73%를 차지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7∼9일 사흘 연속(990명→994명→963명) 900명대를 나타냈다.
↑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서 많은 시민이 환승을 위해 역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
정부는 또 유흥시설의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방역 완화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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