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건희 'Yuji' 논문 등 표절 의혹 제기

카피 킬러 활용한 분석 결과 표절률 10% 미만, 44%, 17%
부제부터 비문으로 작성
출처없이 기사 발췌, 논문 작성

어제(8일) 열린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을 자체분석한 결과 표절 및 무단 발췌 의혹이 있다며 관계 기관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강민정 원내대표와 김의겸 의원은 이 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논문들을 자체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표절심의 사이트인 '카피 킬러'를 활용해 김 씨가 작성한 논문 3개의 표절률을 검사했습니다.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에 제출한 논문, 2008년 2월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 그리고 2008년 2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해당됩니다.

강 원내대표는 저 세개의 논문 표절률이 각각 10% 미만, 44%, 17%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기초조형학연구에 낸 논문의 부제부터 비문으로 작성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논문의 제목은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인데, 부제를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라고 적어둔 것입니다.

이어 강 원내대표는 김 씨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담긴 문장을 조사와 술어를 붙인 뒤 자신의 논문 한 단락을 채웠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유지(Yuji)' 논문이 "세간에 헛웃음을 줄 만큼 황당했다"고 말하며 세 개의 언론 기사를 출처도 없이 발췌한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해당 논문은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로, 영문 제목으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기입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구연상 씨의 논문 '디지털콘텐츠와 사이버문화'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콘텐츠와 인터넷'이라는 절을 작성하며 전체 650개 낱말 중 74.9%인 487개 낱말을 다른 사람의 논문에서 별다른 출처 표기도 없이 발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원내대표는 김 씨의 논문을 '엉터리 논문'이라고 언급하며 "논문의 기본적인 ABC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에게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의겸 의원은 김 씨가 석사학위 2개에 박사학위를 따느라 '쥴리'를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이 정도로 거칠고 조악한 논문을 쓰느라, 게다가 베끼느라 바빴느냐고 묻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언급하며 "국가의 위신,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한 만큼 윤 전 총장 가족들의 문제도 엄격히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