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명목 총 116억2460여만원 가로채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밝힌 김모씨(43)가 검찰과 경찰, 정치인, 언론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관련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김씨는 연예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 기자 소개로 포항시장을 만나 3대3 농구대회 지원을 요청한 점 등 수많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박 운용사업과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매매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7명에게서 총 116억246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됐습니다.
김씨는 "사업에 투자하면 3~4배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한사람당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가로챘고 피해자들 가운데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형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한 언론사의 부회장 직함으로 상까지 받기도 했는데 시상식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연예인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나 유명 여성 연예인 등에게도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유튜버 김용호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는 연예인 A씨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라며 "지금은 헤어졌는데 A씨도 김씨의 사기행각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용호씨는 "경찰은 김씨 사건을 게이트로 보고 파헤치고 있는데 A씨는 피의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조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용호씨의 주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으나 김씨를 아는 한 포항시민은 "김씨가 A씨와 결혼할 사이였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김씨가 고급 수산물을 선물하고 포르쉐 차량을 빌려줬다는 사실도 논란에 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박 특검은 입장문을 내고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2~3회 만나 식사한 적이 있다"면서 "명절에 3~4차례 대게,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틀 후 차량을 반납하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모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의 116억원대 선동오징어 매매 사기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이변호사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소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가 유명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은 이권을 얻으려 한 것이 아니라 인맥 과시를 위함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년 전 김씨와 식사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김씨가)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 길거리였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과 한두 번 만났다고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 김씨는 2016년 11월 사기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안동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당시 언론인 출신 정치권 인사 송모(59)를 만나 이후 정계 인맥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는데 송씨는 박 특검과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등 주변 인물들에게 김씨를 소개했으나 김씨와 교도소에서 만났다는 사실은 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