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설전 오갔으나 현재 원글 삭제된 상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호선에서 핫팬츠를 입은 여자 승객이 쓰러졌는데 주변 남성들이 모두 모른 척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어제(5일)와 오늘(6일) 누리꾼들이 설전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측이 "해당 사건 관련 신고나 보고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제(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제 지하철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지하철 3호선에서 짧은 반바지에 장화를 신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던 여성이 쓰러졌는데, 해당 칸의 어떤 남성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남성들이 나서지 않자 결국 아주머니들과 젊은 여성들이 쓰러진 여성을 지하철 밖으로 부축해 나갔다"라고 썼습니다.
이러한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괜히 도와줬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면 골치 아프다"는 의견과 "일단 사람부터 도와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짧은 옷을 입은 여성을 도와줬다가 신체접촉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 당연한 대응이다"라고 글에 언급된 남성들의 행동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8일 대전에서는 음식점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부축하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만취 상태로 도로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카락을 경찰이 붙잡았다가 대기 발령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람이 쓰러졌는데 성추행범으로 몰리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게 맞느냐", "사람을 고민하고 돕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등의 반박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건 관련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오늘 로톡뉴스 취재 결과 서울교통공사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7월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던 여성이 쓰러졌다'는 게 특정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날짜와 장소에 여성이 쓰러졌다거나, 성추행 관련으로 서울교통공사에 신고나 보고가 들어온 건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사람이 쓰러지면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출동 사실조차 전혀 확인되는 게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사 측은 "서울교통공사 차원에서 더 이상의 확인 작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당 글을 허위라고 봐도 되냐는
그러면서 "7월 3일 서울지하철 3호선이라는 정보만으로 CCTV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측의 입장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결국 또 성별 나누기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