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호선에서 핫팬츠를 입고 신체 노출을 좀 한 여자 승객이 쓰러졌는데, 주변 남성분들이 모두 모른 척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어제 지하철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쓰러진 여성이 짧은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어서 해당 칸의 어떤 남성들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라며 "남성들이 나서지 않자 결국 아주머니들과 젊은 여성들이 도와서 지하철 밖으로 쓰러진 여성을 부축해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며 당시의 대처가 현명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대다수 네티즌은 “짧은 옷을 입은 여성을 도와줬다가 신체접촉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 당연한 대응이다", "현명했다. 여자 도우려다가 쇠고랑 차는 경우 많이 봤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서 그런 걸 고민하는 게 맞나"라며 “사람 먼저 살리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며 쓰러진 여성을 돕지 않은 것은 ‘여성혐오’적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몇몇 네티즌들은 “여성들을 잠재적 무고 범죄자 취급한 것”이라며 “쓰러진 여성을 정상적으로 도왔는데 성추행범으로 몰릴 일은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8일 실제로 대전의 한 음식점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여성을 부축하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20대 남성 A씨는 작년 대전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여성 B씨가 주저앉자 일으켜 세워주는 과정에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B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화장실 구조 등을 봤을 때 정황상 A씨가 신체를 만졌다고 볼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