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자살로 보인 이 사건은, 1년 전 찍힌 영상 때문에 학폭 의심을 받게 됐습니다.
발인 전날 밤, 피해 학생 친구의 부모가 장례식장을 찾아 내놓은 영상은 과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동공이 풀릴 때까지 목을 조르고 이를 조롱하며 촬영한 정황이 그대로 들어 있었던 겁니다.
영상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피해 학생이 목이 졸린 채 괴로워합니다.
숨이 막혀 빨개진 얼굴, 동공이 풀리면서 몸이 축 늘어졌지만 가해 학생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 "기절하면 말해 줘."
피해 학생이 정신을 잃자, 가해 학생은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주변 친구들도 덩달아 웃습니다.
- "뭘 조작한 척이야, 하하하하"
1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과 또 다른 폭행 영상이 유가족 손에 들어온 것은 발인 전날.
▶ 인터뷰 : 피해 학생 유가족
- "어떤 학부모님이 저희를 만나러 오셔서 동영상 2개를 보여주셨는데 목을 조르던 아이 중 하나가 운구를 하게 돼 있다는 얘길 듣고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유가족들은 사망 전날을 포함 지속적으로 폭행이 이뤄진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유가족
- "사망(지난달 29일) 전날에 아이가 뺨을 맞았다는 걸 알게 됐고요. 영상 속에 가해 학생이 ○○이는 맷집이 좋으니까 때려보라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오는 7일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