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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도소는 3일 '부산교도소 50년사'를 통해 1997년 해당 교도소 재소자였던 신창원 도주 사건을 소개했다.
'부산교도소 50년사'는 신창원이 주도면밀하게 탈옥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책에 따르면 신창원은 탈옥 1개월 전부터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동료 재소자에게 물었다. 3개월 전에는 변비가 있다는 이유로 식량 조절에 들어가 체중을 80kg에서 60kg까지 감량했다.
그리고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께 마침내 신창원은 탈옥을 감행했다. 그는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갔고 이후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 교도소 외벽을 타고 도주했다.
그는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숨겨두었던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해 왔다고 부산교도소는 책을 통해 말했다. 또한 신창원은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 해당 부분을 덮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고 교도소는 설명했다.
탈옥에 성공한 신창원은 이후 인근 500m 지점에서 자전거 1대를 몰래 타고 근처 농원에서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을 훔친 뒤 달아났다. 오전 6시 택시를 탄 신창원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기 위해 천호동에 잠입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고 이후 수많은 제보와 추적 끝에 1999년 7월 16일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은신해 있다 가스관 수리공의 신고로 붙잡혔다.
탈옥 이후 붙잡히기까지 신창원은 전국 각지에서 105회에 걸쳐 약 9억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907일간의 도주 기간 동안 4만km 이상을 이동했다. 신창원을 잡는데 동원
책은 신창원의 탈옥 이유에 대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감전 만났던 애인 생각, 자신을 신고한 사람에 대한 불만 등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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