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강이 만나는 낙동가 하구.
이곳에는 바다가 역류하지 못하게 막은 하굿둑이 있습니다.
30년 넘게 물길을 막았던 하굿둑을 개방한 지 석달째,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강영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낚싯줄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리자 뱀장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야를 가득 채운 뱀장어들은 그동안 낙동강에선 찾아볼 수 없는 어종이었습니다.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지만 하굿둑에 막혀 강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87년 건설된 낙동강하굿둑은 30년 넘게 낙동강의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낙동강 하굿둑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농업과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지만, 일각에선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4월 1차로 하굿둑을 개방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간 2차 개방에 들어갔습니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물길이 뚫리고 바닷물이 유입되자 뱀장어뿐 아니라 농어, 점농어 등 기수생태계에 적합한 각종 물고기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굿둑 개방이 생태 다양성의 복원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동균 / 한국수자원공사 선임연구원
- "최근 몇 년 동안 강준치라는 종이 상당히 우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것들이 조금씩 개선되는 점은 하나의 좋은 신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하굿둑 개방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농업 용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농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는 바닷물 유입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