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0여 마리만 존재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의 번식 항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백령도를 출발해 중국, 필리핀 등을 거쳐 다시 백령도로 돌아오는 총 길이 7,200여km의 항로를 강영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새하얀 깃털과 곧게 뻗은 부리, 도도한 눈매까지.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노랑부리백로입니다.
사다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야생 철새로 전 세계 3,000여 마리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백령도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들 백로의 번식 항로를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2019년 7월 둥지를 떠난 노랑부리백로는 중국 랴오둥성을 거쳐 월동지인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넉 달 만에 도착했습니다.
18개월을 필리핀에서 머물다 지난 5월 북상을 시작해 대만, 중국을 거쳐 6월 15일 백령도로 되돌아왔습니다.
왕복 7,200km가 넘는 긴 항로입니다.
2년 전 둥지를 떠난 어린 새는 어느덧 4개의 알을 품는 어미 새로 성장했습니다.
▶ 인터뷰 : 허위행 / 국가철새연구센터 운영팀장
- "어미 새가 되기까지의 이동 특성과 경로를 파악해서 국내적 그리고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의 보존을 위한 중요한 생태정보를 확보한 것에 큰 의미가있으며…."
연구진은 노랑부리백로의 보존에 대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철새의 이동경로에 대해서도 연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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