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마이삭' 당시 강원 평창군에 있는 송정1교가 무너졌죠.
사전에 안전점검을 꼼꼼히 해야 하는데, 송정1교와 같은 소규모 다리는 보통 육안으로만 검사한다네요.
이런 다리가 전국에 1만 9천 개가 넘는데, 모레(3일)부터 '물 폭탄'이 예보돼 있죠.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리를 건너던 차가 행인의 손짓을 보고 후진합니다.
30초 뒤 다리 중간 부분이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지난해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평창군의 송정1교가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최선갑 / 강원 평창군
- "비가 갑자기 많이 오니까 맥없이 무너진 거죠. 오래된 다리라 불안한 점이 많아요."
송정1교의 안전성 평가 결과입니다.
붕괴되기 전에는 교각 기초의 세굴·침하 상태가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붕괴된 이후에는 집중호우로 교각 기초 부근의 흙이 사라지는 세굴 현상이 일어나 내려앉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송정교는 현재 철거됐습니다. 무너지지 않은 부분을 조사해보니 노후화로 43톤이 넘어야 하는 통과허용 하중이 23톤에 불과했습니다."
안정성 평가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평창군 동산교도 세굴로 상판이 내려앉았지만 '보통'으로 판단했습니다.
평가가 육안으로 하는 '정기점검'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교량은 길이에 따라 1·2·3종으로 나뉘는 데, 송정1교와 동산교 같은 3종 시설물은 '정밀점검'이 의무가 아닙니다.
▶ 인터뷰(☎) : 평창군 관계자
- "교각 밑이 세굴이 됐는지 육안상 확인이 어려운 부분…. 물도 있고 땅 밑의 세굴은 확인이 어렵지 않습니까."
지난해 여름철에 파손된 3종 교량의 안전등급을 확인해보니, A~C등급으로 모두 큰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주경 /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장
- "3종 시설물도 최초에는 정밀안전진단 수준의 진단을 해서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을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서 위험성을 판단…."
전국에 있는 3종 교량은 1만 9천여 개.
인명 사고가 나기 전에 인력과 예산 지원을 통한 정밀점검 의무화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자료제공 :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