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둘레길은 성내천길, 장지천길, 탄천길, 한강길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송파구> |
송파구는 1일 가락동 광평교 하단에서 '송파둘레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을 잇는 순환형 도보관광코스다.
송파구가 송파둘레길 조성에 나선 것은 주민 불편때문이었다. 특히 4개 하천 가운데 유일한 미개통구간이었던 탄천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다. 탄천은 1970년대 한강 종합개발 이후 제방이 들어서고 도로가 구축되면서 주민 접근이 제한돼 왔다. 2002년에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며 생태와 자연보호를 위해 이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동안 생태교란식물이 번식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하천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또 주민들이 한강 진입을 위해 탄천길을 걷다 광평교에 다다라서 강남 방향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송파구는 지난해 11월 4일 탄천구간 연결 작업에 착수했다. 광평교에서 상섬교까지 약 4.4km 구간에 산책로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와 함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대 4개소를 설치하고, 인근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횡단보도 4개소, 교량 연결 램프 2개소 구축 등도 병행했다.
탄천길 조성을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송파둘레길' 조성사업 발표 이후 970여 일 동안 3차례 외부 용역, 2차례의 주민설명회, 환경과학·조류·조경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쳤다. 5차례의 심의와 현장방문을 통해 자연을 보존하며 주민이 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제방 소단 및 돌망태를 이용하여 보전지역을 침범하지 않은 선에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또한, 이팝나무 238주를 그늘목으로 식재하고, 하천에서 서식하는 조류와 양서류 보호를 위해 자전거 출입은 금지했다. 야생동물 먹이활동과 휴식을 위해 야간출입도 제한되며, 조명 조도도 낮게 유지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조성 경위 안내판과 이용제한 안내판 등을 주요 진출입로 곳곳에 설치했다.
송파구는 올해 가을 '송파둘레길'을 활용해 비대면 걷기대회와 낙엽축제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생태탐사 프로그램도 탄천까지 확대하고, 둘레길 생태를 느낄 수 있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송파둘레길'과 관내 명소, 전통시장, 상점을 연결하는 작업을 지속해 지여경제 활성화도 이끌 방침이다. 현재 올림픽공원, 풍납동토성,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가든파이브, 남한산성, 위례휴먼링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50년 만에 탄천길이 주민 품으로 돌아와 '송파둘레길'이 완성됐다"면서 "앞으로 구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나아가 방문객들이 이색 추억을 담아가는 명소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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