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플랩백 라지, 1000만원 넘어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국내 판매 가격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해외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 소문이 현실화된 겁니다.
↑ '샤넬' 클래식 라지 플랩 백 / 사진=샤넬 홈페이지 캡처 |
오늘(1일) 샤넬은 클래식 플랩백을 비롯한 인기제품의 가격을 8~14% 수준 인상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에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재차 가격 조정을 단행한 겁니다.
이에 샤넬 측은 "제작비와 원재료 가격 변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하여 제품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샤넬은 이와 함께 제품을 사들인 뒤 수수료를 얹어 되파는 전문 판매자(리셀러)를 막기 위해 리셀러로 의심되는 지나친 구매 경향이 확인되면 매장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 '샤넬' 클래식 라지 플랩 백 가격 / 사진=샤넬 홈페이지 캡처 |
이번 인상으로 클래식 플랩백 라지의 몸값이 국내 샤넬 제품 중 두 번째로 1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실 앞서 지난달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샤넬의 가격 인상 소문이 돌았습니다.
샤넬은 사전에 가격 인상·인하 정책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매장 방문객이 점원에게 인상 계획을 들었다는 소식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습니다.
이에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오픈런’을 하기 위해 최근 아침 마다 국내 백화점 문 앞이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매해 명품 브랜드는 두어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에 나서지만 지난해 가격 인상폭이 유례 없이 커 인상 전 '오픈런'을 하는 흐름이 형성된 것입니다.
샤넬이 예상대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제 산 사람이 (돈) 번 사람", "가격 (인상 폭)이 미쳤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젠 샤넬 제품을 사두면 이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는 익숙하기까지 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건재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가능합니다. 실제로 샤넬에 앞서 지난달 프라다, 버버리 등이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태입니다.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달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렸고, 오는 15일 시계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명품 업계가 줄지어 가격 인상을 한 이유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한 몫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가 제품은 가격을 인상할수록 '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 억눌린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소비'와 부의 과시를 위해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베블런 효과' 덕에 지난해 주요 명품브랜드 시장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