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웅 광복회장이 5월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 뉴스] |
광복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X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포고령 내용을 밝힌 김원웅 회장 비난, 납득 안돼'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은 김 회장 명의로 작성됐다.
이 글에서 김 회장과 광복회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다"며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의 한국 무시 이 사실을 밝힌 김 회장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련 포고문에는 독립운동세력(조선건국준비위원회·임시정부)을 인정하고 있지만 맥아더는 독립운동세력을 강제 해산시키고 친일파를 중용했다"며 "친일파들은 해방 이후 77년간 비리와 폭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반민족기득권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라며 "그들이 맥아더의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들에게는 맥아더의 포고문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5월 21일 경기도 양주백석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영상에서 "해방 이후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었고,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단히 부
황 처장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고, 더욱이 고등학생들한테 그렇게 발언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며 "광복회에 사실 내용을 파악해 우려를 표명하든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강구해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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