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서 해외로 입양된 뒤 가족찾기에 나선 40세 카라 보스, 한국이름 강미숙씨가 명예 괴산군민이 됐습니다.
괴산군은 강씨를 9번째 명예군민으로 선정 후, 군민증과 패를 그가 거주하고 있는 네덜란드로 보낼 예정입니다.
해외 입양인이 명예 괴산군민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의 가족을 찾는 애절한 사연은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981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1983년 괴산의 한 시장 주차장에서 발견됐고 이듬해 미국 백인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성장한 그 2007년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지금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딸을 낳아 키우면서 자신의 친 부모가 궁금해졌고, 2016년부터 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 2017년에는 괴산을 직접 방문해 가족을 찾는다는 전단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2019년 어렵게 친아버지를 찾았고, 해외 입양인 최초로 친자확인 소송도 벌였습니다.
친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 사람의 유전자 정보는 99.9% 일치했고 그는 지난해 6월 이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아버지는 그의 존재를 부정한 뒤 같은 해 12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지 모를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괴산군이 강씨를 명예 군민으로 선정한 이유도 그의 가족 찾기를 돕기 위해서였습
그가 처음 발견된 곳이 괴산인 만큼, 괴산군이 그를 명예군민으로 위촉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지역사회에 알려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
이에 이차영 괴산군수는 "강씨의 애절한 사연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며 "강씨를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명예 군민으로 선정했으며 어머니를 찾는 데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