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김부선' 대신 '김용선' 가닥…"강남 직결은 결국 무산"

↑ 김포한강․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철도노선도 [사진 = 국토부]

국토교통부가 김포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도 및 검단신도시 입주 등으로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서부권 2기 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에 대해 철도, 버스, 도로 등 종합적인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위원회 심의에 들어갔다. 다만, 한강·검단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하는 강남 직결은 무산돼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개선 대책은 철도의 접근성 향상을 우선으로 하되,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버스의 편의성 제고와 도로·환승센터 등 인프라 확대 방안을 종합해 마련했다.
먼저 철도의 경우 서부권광역급행 서울도심(여의도·용산 등)까지 직결운행을 추진하고, 5호선 연장 추가검토, 인천2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간 연계 등의 다양한 이동경로를 구축한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21.1km 구간의 신설을 추진한다. 다만, 서울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GTX-B 노선을 공용해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 등 서울도심까지 직결운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럴 경우 김포(장기역)에서 여의도와 용산까지의 이동시간이 각각 24분, 28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하고 있다.
서울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은 노선 계획과 차량기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지자체간 합의와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키로 했다. 당초 지자체 간의 노선협의 지연 등으로 지난 4월 공청회(안)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지역의 지속적인 요청과 교통문제 해소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이번에 추가 반영됐다.
현재 진행 중인 인천 1호선 검단연장(계양역→검단신도시), 인천 2호선 검단연장(완정역→검단 신도시) 사업의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천 1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만큼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2호선 연장은 정책적 필요성 등이 검토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 2호선은 인천 검단 연장에 이어 김포(걸포북변역)를 경유해 고양시(킨텍스역 등)까지 이어지는 노선도 신설한다.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선이 개통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로 환승이 가능해져 김포에서 강남권으로의 이동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철도 고속화(인천공항∼서울역)와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투입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철도에 150km/h 이상의 고속차량을 투입한다. 급행화가 완료되면 검단신도시 인근의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현재의 약 28분에서 약 23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는 현재 약 35분에서 약 27분으로 줄어든다. 서울와 인천시가 논의 중인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운행 사업도 지자체 간 합의가 완료되는 대로 국비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김포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한 열차 추가투입도 추진한다. 김포시는 지난 14일부터 아침 출근시간에 운해시격 단축을 위해 예비열차 1편성을 투입하고 운행역사도 기존 10개역에서 9개역으로 감축했다. 지난달에는 현대로템과 열차 5편성(10량) 추가제작 계약을 완료하고, 2024년 11월부터 영업운행에 투입할 예정이다.

버스 편의성 정시성 ↑서부권 BTX 도입

↑ 김포한강 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도로망 [사진 = 국토부]

철도 개통까지의 시기적 공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한 도입이 가능한 준공영제 광역버스 노선 신설 및 증차, 버스전용차로 도입도 추진한다.
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에서 김포공항역(서울 강서구)까지의 셔틀노선과 함께 김포에서 서울역, 강남권 등 서울 도심까지 직접 연결하는 노선 신설 등을 김포시와 협의해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또 김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길목으로 만성 정체구간인 '김포 고촌∼개화역' 구간은 연내 중앙 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용차로 도입의 적정성도 검토 할 예정이다.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BTX(Bus Transit eXpress)도 도입할 계획이다. 출근 시간에 한쪽 방향으로만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에 맞춰 서울→경기 방향 1개 차선을 경기→서울 방향의 버스전용차로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먼저 올림픽대로 일부구간(행주대교∼당산역10km)에 서부권 BTX 1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착수하고, 추후 교통수요와 현장여건 등을 감안해 2단계(한강시네폴리스IC ~행주대교 8km) 확장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로·환승센터 등 인프라를 확대한다.
수도권 서부권의 간선도로 정체해소를 위한 계양~강화 고속도로 사업(2020년 8월 예타통과, 31.5km)을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계양~강화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김포한강로(지방도) 등의 교통량 분산에 기여할 수 있어 2기 신도시 입주민(김포 한강, 인천 검단)들의 교통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인천 검단과 김포 간 상호 접근성 강화를 위한 검단~대곡 광역도로(3.04km)를 2023년 개통을 목표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철도·버스·도로 등 교통수단 간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향후 인천2호선 고양 연장선과 김포골드라인의 교차점이 될 걸포북변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교통 전문가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역의 건의를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번에 마련한 대책이 모두 이행되면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