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20~30대 간에 AI나 메신저 등을 통한 비대면 점집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점을 보는 걸까요?
세상돋보기,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앞으로 나의 운명은 어떻게 변할까?'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20대에게는 더욱 궁금한 물음입니다.
20대가 향하는 곳은 유명한 점집이 아닌 스마트폰입니다.
20대 사이에서 용하다는 소문이 난 AI 점쟁이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관심 분야를 선택하면 곧바로 AI와의 채팅방이 열립니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면 풀이가 시작됩니다.
편안한 말투로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덧 고민이 해결되는 기분이 듭니다.
수십 장의 카드 가운데 몇 개를 골라 운명을 알아보는 타로점도 인기입니다.
직접 카드를 고르는 대신, 전화나 메신저로 카드를 고릅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니 오히려 마음을 열기에 더 편하다는게 젊은 손님들 반응입니다.
- 00 언니! 잘 지냈어요?
- 너무 괜찮지 지금은…. 왜왜?
▶ 인터뷰 : 최지혜 / 타로마스터
- "(손님들도) 익명이고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만 알다 보니까 솔직하게 저에게 사연들을 전달할 수 있죠. 평균적으로 15분 20분, 길면 1시간 2시간…."
▶ 인터뷰 : 해인 / 타로마스터
- "얼굴 본적도 없는데. 부산, 심지어 해외에서도 정말 본 사람처럼 친해져요. 인기는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보여지고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는 점이나 사주도 하나의 놀이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20대
-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 체크하듯이 누워서 한 번씩 보는 거 같아요. 진로 고민이나 연애 고민이 많으니까 타로로 풀려고 하는…. (안 좋은 풀이가 나오면?) 그러면 흘려보내야죠."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젊은 층들 위주로 불안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미신을 믿는 심리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유익하게 활용하면 됩니다. 단, 아무 노력도 없이 운명만 따르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직장은 구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MZ세대.
스마트폰과 메신저 속 점집은 MZ세대의 고민상담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 정태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한영광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주우탁PD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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