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판 앞장섰던 진중권, 조선일보 강하게 비판
조선일보 "조국 부녀·독자들께 사과"
조국 "용서 안 돼…법적 책임 묻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선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조선일보의 지난 21일자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보도입니다. 울산에서 한 20대 여성이 또래 남성 2명과 짜고 50대 남성을 채팅앱으로 유혹해 지갑을 훔쳤다는 내용입니다. 보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뒷모습과 자녀인 조민 씨의 이미지가 활용됐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2월 서민 단국대 교수의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 쓰인 것과 같습니다.
진 전 교수는 관련 내용에 대한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을 자신의 페이지에 링크하면서 "조선일보에서 이런 미친 짓을. 불필요하며 용납해선 안 될 잔인함"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른바 '조국사태' 이후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의 선두에 섰던 진 전 교수지만, 이번 보도와 관련해서는 조선일보를 매섭게 비판한 것입니다.
조 전 장관 역시 해당 보도와 관련해 크게 분노했습니다. 해당 보도를 한 기자의 실명을 명시하며 "인간입니까"라고 묻고 "조선일보에게 요구합니다.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주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조선일보의 해당 보도 이미지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갑에서 5만원 권 지폐를 꺼내는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인면수심(人面獸心·사람의 얼굴을 하고 행동이 짐승과 같이 흉악함), 의분전응(義憤填膺·가슴에 의분이 가득함), 천노인원(天怒人怨·악행이 몹시 심해 분노를 삼)" 등 사자성어를 활용해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에서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조 전 장관은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주십시오"라고 덧붙였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