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한다고 썼는데도…찢어진 포스터 '충격'
↑ 아파트에 놀러 가도 되냐고 묻는 유치원생의 포스터, 찢겨진 포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저희도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나요?"
한 아파트 단지에 유치원생들이 놀러 가도 되느냐며 붙인 종이 포스터를 누군가 갈기갈기 찢어 누리꾼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도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 아파트에 놀러 가도 되냐고 묻는 유치원생의 포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해당 글에는 5살 된 유치원생들이 쓴 포스터 사진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포스터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안녕하세요? 저희는 OO유치원 어린이예요. 우리 반 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궁금해서 놀러 가고 싶어요. 친구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아도 될까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포스터 상단에는 유치원 교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체로는 "유치원에서 '마을'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6월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이용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포스터 하단에는 "21일 수거 예정"이라는 안내 문구도 있었습니다.
놀이터 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란에는 찬성이 압도적이긴 했으나 일부 반대에 투표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해당 글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저렇게 의사를 물으니 사랑스럽다", "재밌게 놀고 갔으면"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찢겨진 포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그러나 어제(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도 잃어버린 인류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유치원생들이 만든 포스터를 찢어 버린 사진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찢긴 포스터를 본 누리꾼들은 "수거 예정이라고 밝혔는데도 저랬어야 했나", "1시간 놀러 가는 건데 매정하게 굴 필요가 있었을까", "마을을 배우겠다는 목적까지 써뒀는데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관리비는 아파트 주민들이 내는 것이니 반대할 수도 있다", "아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허용할 이유는 없다", "아이들 소음이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등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특히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