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죠.
대표적인 피서지, 부산 해운대는 어떨까요?
해운대의 어제와 오늘을 세상돋보기로 들여다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무려 70만 명이 넘는…."
-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 있습니까? (50만 명의 인파가….)"
- "오늘이 가장 많은 피서객이…."
- "주요 피서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매년 여름이면 '해운대에 몇십만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가 단골처럼 나옵니다. 그만큼 해운대는 여름 피서지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0년대, 해운대해수욕장 개장식은 부산시의 큰 행사였습니다.
- "(해운대가) 국제적인 관광명소로서 앞으로 더욱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백사장을 가득 메운 피서 인파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바다에는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입니다.
지난 2008년에는 백사장에 무려 7,937개의 파라솔이 설치돼 한국기록원이 인정한 국내 최다 파라솔 기록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양해만 / 친절교통봉사대 회장(파라솔 운영 단체)
- "(당시) 계단 바로 밑에까지 파라솔을 꽂고, 호안도로에는 사람이 지나갈 때 어깨가 부딪히고 이 정도였으니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광경이 연출됐지만, 코로나19가 많은 걸 바꿔놨습니다.
지난 1일 임시개장 이후 3주째, 백사장엔 아직 파라솔 하나 없습니다.
해수욕장 입장 전에는 식당처럼 '안심콜'로 방문 등록을 해야 합니다.
5명 이상 모일 수도 없어 '삼삼사사', 띄엄띄엄 자리를 잡은 피서객들.
물놀이할 때도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천지형 / 서울 동작구
- "수영할 때 (마스크가)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그렇게 불편하지 않고…."
저녁이 되면 방역수칙이 한층 강화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금 시각이 저녁 7시입니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요. 지금부터 새벽 두 시까지는 두 명 이상이 모여 음식을 먹어서도 안 됩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면 백사장 곳곳에 술판이 벌어집니다.
매일 같이 단속반과의 전쟁이 펼쳐집니다.
- "음식물 취식 하시면 안 돼요."
- "해운대구청 단속반이고요. (아이고미안합니다.)"
▶ 인터뷰 : 서정필 / 부산 해운대구청 단속반
- "1차, 2차 음주를 하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랑이가 벌어지거나 좀 언성을 높이거나, 몸싸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이한 두 번째 여름, 추억 속 해운대의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으려면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김영환 VJ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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