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 최북단 백령도 용기포신항 [사진=연합뉴스] |
2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미수 및 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황성민 인천지법 영장 당직판사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정박해 있던 1.33t급 선박을 훔쳐 타고 월북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다음날 오전 5시 28분께 해당 선박 선주로부터 "사라진 배가 부두 내 다른 곳에서 발견됐고 인근 바지선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부두에 묶여있던 선박의 줄을 풀고 시동을 걸려고 했으나, 당시 배에 기름이 없어 운항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표류하던 선박이 300m가량 떨어진 바지선까지 떠내려가자 그곳에 배를 붙들어 매고 바지선에서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발견됐을 당시 A씨는 발목에 깁스를 한 채였으며 목발도 가지고 있었다.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해경과 관계기관 조사에서 "북한에 가려고 배를 훔쳤다"며 "15일 낮에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과거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도 월북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훔친 배로 월북을 시도했다는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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