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패션속옷 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의 이종현 전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좋은사람들의 최모 감사와 이 회사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최 감사는 지난달 초 서울서부지검에 이 전 대표를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달 25일 마포서에 사건을 보냈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달 말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자신이 보유한 좋은사람들 주식을 에이에스피컴퍼티 등에 31억원에 양도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좋은사람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회사가 60억원 상당의 부채를 떠안게 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채의 이자율은 연 24%다. 최 감사와 노조 측은 지난 3월 에이에스피컴퍼니 측으로부터 회사 자산을 압류해 강제 경매를 신청한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연대보증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연대보증으로 회사 주요 자산은 경매에 넘어갔고, 회사 주요 은행 예금계좌도 압류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좋은사람들 노조도 지난달 이 전 대표가 권한을 남용해 개인적으로 36억5000만원을 빌리면서 회사가 연대보증하거나 채무 부담을 지도록 하는 계약을
이 전 대표는 현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회사 등기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사람들은 예스·섹시쿠키·보디가드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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