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가 어제(16일)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현황을 담은 보고서(“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족 12명과 관료·전문가 등을 38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중 직장 상사에게 몰래카메라 범죄를 당한 사례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직장인 이예린(가명)씨는 자신에게 추근대곤 했던 유부남 직장 상사에게서 탁상형 시계를 선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시계를 한동안 침실에 놓았다가, 다른 방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시계 위치를 옮겨놓자 상사는 시계를 원치 않으면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수상한 느낌이 들었던 이 씨는 시계의 기종을 인터넷에 검색했고, 상사의 선물이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영상을 제공"하는 시계로 팔리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한 달 동안 침실에 두었던 시계가 카메라가 달린 ‘특수시계'였고, 이 씨의 방을 촬영해 상사의 휴대전화로 스트리밍해온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습니다.
이 씨가 상사에게 전화해 이를 따지자 상사는 "그거 검색하느라고 밤에 잠을 안 자고 있던 거야?"라고 대꾸했습니다. 밤 늦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수사와 재판 끝에 이씨의 상사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여전히 종종 "내 방이 이유 없이 무섭다"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 씨는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우울증과 불안증 약을 복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