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기차 택시 급발진…"4번이나 죽을뻔한 아빠" 청원 올라와

청원인 "급발진 사고 4번…자동차 회사는 운전자 탓만"

↑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기차 급발진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를 운전하다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를 4번이나 겪었으나 회사 측이 운전자 탓만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번이나 죽을뻔한 저희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40년 무사고에 경찰청장 표창장까지 받은 30년 경력의 개인택시 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기름값을 아끼려고 전기차를 바꾼 것이 저희 가족을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20개월 동안 4차례나 급발진을 겪었다"며 "경제적인 사정으로 차를 바꾸지도 못한다. 아빠는 두렵지만, 가족을 위해 계속 운전대를 붙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를 외면한다"며 "그 결과 모든 사고 비용은 저희 가족이 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마지막 사고 때는 엄마랑 같이 1.5km를 급발진으로 달렸다"며 "그 날 부모님을 잃을 뻔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이 첨부한 MBN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고는 지난 30일 대구 만촌네거리에서 무열로로 진입하며 벌어졌으며 당시 차량에는 청원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차량은 갑자기 광음을 내며 질주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청원인의 어머니가 기도하는 등 급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운전자는 차를 세우기 위해 인도 경계석을 계속 들이받았고 도로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차량은 겨우 멈췄습니다.

청원인은 "국내에선 단 한번도 전기차의 결함을 인정한 적이 없다. 100% 운전자 과실이라 한다"며 "소비자의 탓으로 돌리는 기업. 저희 아빠와 가족은 힘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소비자에게 이에 대응하는 올바른 대처를 요구한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기준 27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