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받은 7억원 보이스피싱에 당했다…300명에 70억 가로챈 일당 검거

↑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전화번호를 바꾸는 불법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모습 [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해외에서 걸려오는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수법 등으로 300명으로부터 70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중에는 검사를 사칭하며 위조된 공문서를 제시하는 수법에 속아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7억원을 건네준 사례도 있었다.

↑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터넷전화를 휴대폰 전화번호로 바꾸는 방법 [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화금융사기로 300여 명에게서 7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콜센터 4개 조직 상담원 23명을 붙잡아 16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를 만나 돈을 건네받은 대면 편취책 8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들은 중국 등지에서 전화번호 변작 관리책, 현금 수거책 등과 연계해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300여 명에게서 7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했다. 변작된 전화번호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깔게 한 뒤 돈을 챙겼으며 위조된 공문서를 보여주며 속이기도 했다.
경찰은 또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용한 3명도 구속했다.
이들은 승합차에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전화번호를 바꾼 혐의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돈을 받고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인 것처럼 속였다. 이들은 전화번호를 바꾸는 불법 변작 중계기 6대를 차량에 설치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경찰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과 관련한 다양한 뉴스를 빠르고 쉽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에서 ☞ 구독 ☜(글자를 클릭하시면 연결됩니다)을 누르시면 됩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