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참사' 이면에는 철거 공사 계약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가 복수인데, 사실상 이들 몸통이 하나인 '쪼개기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 사고 난 재개발 현장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한솔기업과 철거 공사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재개발 조합은 석면 제거 공사를 다원이엔씨와 계약했습니다.
한솔과 다원이엔씨는 약속이나 한 듯 일감을 모두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줍니다.
석면 해체 면허가 없는 백솔은 다른 업체 면허를 빌려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회사처럼 보이는 한솔과 다원, 사실상 같은 회사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철거업체A 관계자
- "자회사로 들었어요. 형님, 동생 하는 사이 아니냐는 거죠. 왼팔 오른팔 이런 사람들이 다 사업자 하나씩 내놓는 거죠."
다원이앤씨는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 모 씨가 설립한 다원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입니다.
이 씨는 1990년대 폭력 등 불법 행위로 철거 현장을 장악했던 인물로, 지난 2015년 회삿돈 천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은밀하게 몇몇 자회사를 쪼개 여전히 재개발 철거 공사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철거업체B 관계자
- "다원이 전국적으로 찍혔잖아요. 이 사람 앞으로 내고 저 사람 앞으로 내고 해서 (수주를 받죠.) 관리는 자기들이 하는 거죠."
경찰은 다원과 재개발 조합과의 계약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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